[영화 침묵] 아버지이자 한 남자였던 그의 선택 (결말 포함) 확인해­볼까요

그런 영화가 있다. 보고 한동안 어색한 상태가 되는 영화. 개인적으로는 영화 침묵이 뭔가 홀가분한 느낌이랄까. 종종 TV 영화 채널에서 해 줄 때도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보게 되는데 한없이 어색한 특유의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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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 세상을 떠난 남자 임태산(#최민식)과 약혼녀 유나(#이하늬), 그리고 그의 딸 미라(#이수경) 행복한 그들 앞에서 비참한 사건이 일어난다. 약혼자가 살해됐고 그 범인으로 의심되는 게 자신의 딸이라는 것. 하지만 딸은 그날 밤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의 죽음과 진실을 파헤치는 데 있어서의 변화와 결심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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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본 틀은 조금 알기 쉽고 흔한 느낌이다. 부와 명예를 가진 중년 남자, 가수의 약혼녀, 말을 들을 리 없는 문제가 많은 아가씨. 당장 사건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관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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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두 사람과 최악의 상황에 관련되어 버린 그는 정말 딸이 자신의 약혼자를 살해했는지 다른 사고가 없었는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약혼녀 스토커(#류준열)를 알게 되고, 그가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고, 그 증거를 갖게 된다. 류준열은 정말 무슨 역할에라도 붙여 놓아도 잘하는 사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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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화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임태산 그는 어색한 행동을 보이게 되고, 스토커가 갖고 있던 동영상에는 임태산 본인이 약혼자를 죽이는 모습이 찍힌다는 것이 밝혀진다. 이때 영화의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일단 이런 반전으로 다소 충격을 받지만 이 반전은 너무 이른 느낌이다. 벌써 결말이 나 버리는 건가? 영화 중반부터 뭔가 결말이 난 듯, 한없이 기분 나빠지기 시작한다. #침묵이라는 영화 특유의 우울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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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구속되고 딸은 풀려나지만 아무래도 찜찜한 상황이다. 해결된 것 같은데 해결이 안된 것 같은 기분. 이때부터 딸은 자신의 가정교사였던 변호사 최희정(#박신혜)과 사건의 비밀을 캐게 된다. 엄한 아버지의 비서로부터 받은 열쇠 하나를 가지고 태국으로 가는데, 그리고 그곳에서 커다란 창고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자신이 사건에 연루된 클럽 주차장과 같은 세트를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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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은 이렇다. 딸의 무죄를 만들기 위해 아버지가 스스로 유죄를 만든 것이다. 클럽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아버지의 약혼녀 윤아의 섹스 동영상을 알게 된 딸. 그것을 따지기 위해 약혼자를 그곳으로 부르고, 두 사람은 싸움이 벌어지며, 딸은 약혼자를 차로 친다. 그런데 운 나쁘게도 약혼자가 쓰러진 곳에 있던 구조물 때문에 그대로 사망해 버린 것이다. 결국 범인은 처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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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약혼녀 스토커와 함께 알게 된 아버지가 태국에서 같은 세트를 만들어 자신이 살인범인 것처럼 영상을 제작한 것이다. 딸의 죄를 알게 된 아버지로서의 고뇌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남자의 고뇌보다 컸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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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현실세계에서도 많은 부모들이 제 자식들의 죄를 어떻게 하든 줄여주거나 없애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게 과연 올바른 애정일까 싶기도 하지만 그게 부모의 마음이란 말인가? 이런 생각도 들고. 그게 정말 어린이를 위한 길일까. 하는 의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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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로서의 고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헛되이 내보낸 중년남자로서의 고뇌. 이 두 가지를 적절히 연기한 최민식도 정말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100만을 넘지 않았다는 것이 조금 충격이긴 했지만 의외로 인상적인 영화여서 관객도 정말 의외였다. 전체적인 색감이나 느낌 등은 좋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에게 너무 많은 이야기를 전하려는 의지가 강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침묵 이외에 좋은 그런 영화다.